행복 나들이
가을이 살금살금
야송최영만
2009. 8. 22. 10:57
가을이 살금살금
아침부터 매미는 베란다 방충망에 붙어서
뱃살을 힘껏 비뚤거리면서 요란한 소리를낸다.
처서를 앞두고 있는 여름이 못다피운 잎과 꽃을 피우고
더 많은 열매를 맺게 하여 만물의 영장까지 먹거리를 키워주는
한잦 땡볕은 여름이 건재하다는 걸 뽐낸다고 강열한 햇볕을 쏟아
붓고 있는 것인가요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.
세월은 어느새 가을냄새가 나는것 같다.
하늘엔 뭉게 구름 고추 잠자리 춤을 추고
앞뜰에는 귀뚜라미가 살금살금, 문틈으론 찬 공기가 슬금슬금,
호수가 개구리 을음소리도 왠지 힘이 빠진듯.....................
무더운 철에 멍청해진 내 머리도 맑아지고 마음도 시원해지기에
황혼의 남은 삶이라도 무언가 해야겠다는 의욕이 꿈틀거린다.
지인님!이 감사한 여름을 덥다고 불평할 수 있겠나이까?.
곧 떠나갈 여름을 아쉬워 하면서 님의 부드러운 고운 미소
가득한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.
-오만-