여름도 끝물
아직도 한낮더위는 여전하지만 아침저녁으로 바람이
제법 서늘하여 여름의 끝자락이 이런 게 아닌가 싶다.
다들 무더위에 밤 잠 설친 열대야로 시달린 폭염은
어느 순간 사라져 한여름이란 말이 무색 할 정도로
뜨겁던 열기도 끝물인가 서늘한 가을빛이 끼친다.
백일홍 뿕은 꽃잎이 막바지 여름 길목을 적시고 있지만
가을은 소리 없이 여기저기 형형색색 아름다운 빛깔로
눈 부시게 곱게 물드는 가을의 향연에 결실이 시작된다.
창밖에 화왕산 봉우리 사이에 어둠을 뚫고 쏟아지는
보름 달빛은 하늘에서 황금이 새어나오는 느낌이다.
-야송 최영만-
창문 밖 화왕산 봉우리에 떠 오른 6월 보름 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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