한여름 소리꾼들
오늘은 은하수를 사이에 둔 견우와 직녀가
일 년에 한 번 오작교에서 만나는 七夕이다.
애듯한 사랑의 전설처럼 전해지는 이야기...
지겨올 만큼 퍼붓던 폭우가 잠잠해지나 싶더니
금세 눈 뜨기도 힘들 만큼 쨍쨍한 햇볕이 쏟아진다.
조금만 걸어도 내리쬐는 햇살에 정수리가 따끔따끔하다
여름이 무르익어가는 무더위가 비로소 시작되는 것인가?
비 쉴때마다 수컷 매미는 암컷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맴맴
부르는 세레나데 소리가 요란하다.
조신하게 홀짝홀짝 우는 참매미 소리 지글지글 딱따그르르
기름 볶듯 설치대는 유지매미 소리 따르륵 따르르~기관총
사격 소리로 울어대는 참깽깽매미 껍질 부르르 떨며 피 토
하듯 울어대는 한여름 소리꾼들....
-오만-