◈ 독거노인 ◈ 뜨거운 햇 살에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운 날씨 청포도 알알이 맺혀 탐스럽게 익어가는 칠월 푸른잎이 우거진 호수공원 숲속 둘레길 그늘 속을 걸어도 등뒤에 땀방울 방울방울 흐른다. 움켜진 모래랄처럼 빠져나가는 세월 앞에 제 몸 하나 간수하기도 힘겨운 육신의 마모와 가뭄 속 갈아진 논 바닥 마냥 골진 피부 주름은 쭈그러저 생기 마져 없이 보이는 육신의 늙음만 남아있다. 빠르게 흘러가는 세월 속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처음 가보는 늙어가는 이 길은 몸과 마음도 서로 같지 않고 방향 감각도 서툴기만 하는 인생 후반을 마무리 하는 시간이다. 가까운 지인들이 세상을 등질 때마다 그 누구도 비켜 가기 힘든 늙음의 순리 앞에 한 세상 살다 빈 몸으로 와서 빈 몸으로 떠나가는 허탈한 인생 초고령 사회 1인 가구 독거노인 수는 증가하고 혼자 살다 혼자 늙고 혼자 죽는 고독사 시대에 싫은 것도 없고 좋은 것도 없으니 이제는 혼자 황천길 가는 일만 딱 하나 남아 있다. -야송최영만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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