🍁습관이 됐다🍁
가을은 가을인데 수상한 가을이다.
하늘은 분명히 높아졌는데 한낮의 햇살은
여전히 눈 부시게 매서워 여름끝자락이라
하기엔 좀 그렇고 가을 들머리라고 하기엔
산야가 아직도 푸르다.
자연과 세월은 인생의 분모와 같다.
젊은 날 바람처럼 물처럼 삶이 스쳐 지나간
하늘의 뜻도 잘 아는 미수 나이 들어갔지만
청춘만큼이나 재미를 찾고 찾아 힘을 쓴다
나이로 살지 말고 맑고 푸른생각으로 살고
싶지만 마음먹은 방향 대로 딱히 잘 안 돼
언제부터인가 매일같이 쉬지도 않고 가까운
호수공원 둘레길 숲속을 걷는 운동 하는 게
습관이 됐다.
오늘도 새벽 날 산책길 그늘 속 걷다 보면
새소리 바람 소리에 세상 만사 다 잊게 된다.
-야송최영만-